최은아 한의학 박사 칼럼

식중독 복통 소화불량 만성위염

작성자
인산한의원
작성일
2022-08-22 08:37
조회
312
인간의 무지는 상상 이상이다.
내가 먹으려고 유황오리탕약을 달여서 사무실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귀찮아서 안 먹고 있다가 2개월이 지나 몸이 안 좋길래 서울로 보내라고 시켰다.
나는 당연히 다시 끓여서 살균한 후 보냈거니 여겼는데 대화 중에 냉장 보관 중이던 것을 그대로 택배 발송했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
식품은 온도 변화하면 상한다. 냉장 보관하던 것을 실내에 꺼내놓으면 바로 상한다.
사람을 대할 때는 일곱살짜리 어린애를 대하듯 해야 한다고 매번 결심해놓고 매번 까먹는다.
대학교수 전문가 할애비도 마찬가지다. 자기 분야가 아니면 모두 일곱살 어린애다. 나도 프랑스어 앞에서는 세살 어린애보다 모른다.
처음엔 화 나다가 이젠 매사 그러려니 여긴다.
뉴스에서 여름철 식중독 사망사건을 보면 전문가 발표가 허술하다. 계란 살모넬라균 어쩌고 하면 "아, 재료 중 고기나 햄, 게맛살이나 어떤 것 중에 단백질이 썩어 독소에 간과 신장이 중독, 파괴되어 사망했구나!" 탄식한다. 식재료를 장시간 실온에 방치해서 썩은 걸 먹었다는 뜻이다. 범죄가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식당에 죄를 물을 수 없다. 전문가조차도 부패한 재료의 독성은 분석 검출 못할 뿐더러 관심조차 없다. 오직 이름이 알려진 균에만 관심 있다.
중독은 해독으로 치료가능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살릴 수 없지만.
소고기나 계란지단도 상하면 독이지만 돼지고기, 닭고기는 더 무서운 독이다. 단백질 가공품(햄, 게맛살)도 마찬가지. 오래되어 변질된 것을 먹으면 간, 신장이 중독된다. 해독해내지 않으면 죽기도 하고 평생 원인도 모른채 위장장애에 시달리기도 한다.
나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읽을 때면 가슴이 아팠다. 장군은 자주 통증에 시달렸다. 아마 주방 하인들의 음식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상한 음식을 먹어서일 가능성이 많다.
상한 음식독은 오장을 병들게 하여 삶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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